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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수승대 오토캠핑장 이용 안내 및 예약 일정

by 덱스토리 2025. 10. 17.

작년 가을,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캠핑장을 찾다가 거창 수승대 오토캠핑장을 발견했다. 계곡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매력적이라는 후기를 보고 방문을 결심했는데, 막상 예약하려니 시스템이 복잡하고 정보가 산재되어 있어서 애를 먹었다. 결국 전화 문의와 직접 방문을 통해 세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네 차례 방문하면서 쌓인 경험이 꽤 많다. 이 글에서는 수승대 오토캠핑장의 예약 일정부터 시설 이용 방법, 현장 팁, 주변 즐길거리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안내하려고 한다.

수승대 오토캠핑장 예약 시스템과 운영 일정

수승대 오토캠핑장은 거창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영 캠핑장이다. 예약은 거창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회원가입 후 캠핑장 예약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다. 처음 예약할 때는 사이트 구조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예약 페이지를 찾는 데만 10분 넘게 걸렸던 기억이 있다. 메인 화면에서 관광 정보, 시설 예약 순으로 들어가면 캠핑장 예약 화면이 나온다.

예약은 이용일 기준 한 달 전부터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월 15일에 이용하고 싶다면 9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은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서, 원하는 날짜가 있다면 정확히 오픈 시간에 맞춰 접속해야 한다. 두 번째 방문을 계획할 때 오후에 접속했더니 주말 자리가 모두 마감되어 평일로 일정을 조정했던 경험이 있다.

캠핑장 운영 기간은 3월부터 11월까지다.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동절기 휴장 기간으로 예약이 불가능하다. 성수기는 여름 휴가철인 7월 말부터 8월 중순, 그리고 단풍철인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다. 이 기간에는 평일에도 예약이 꽤 빠르게 차는 편이라 최소 3주 전에는 예약을 완료하는 게 안전하다. 비수기인 3월과 4월, 9월 중순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일주일 전에 예약해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용 요금은 사이트 타입에 따라 다르다. 일반 오토캠핑 사이트는 1박 기준 2만 원, 전기 사용이 가능한 전기 사이트는 2만 5천 원이었다. 성수기에는 요금이 5천 원 정도 인상되어 일반 사이트가 2만 5천 원, 전기 사이트가 3만 원 선이었다. 취소 규정은 이용일 기준 5일 전까지는 전액 환불, 4일 전부터 2일 전까지는 50퍼센트 환불, 그 이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다. 날씨를 고려해 예약하되, 취소 시점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캠핑장 시설 구성과 사이트별 특징

수승대 오토캠핑장은 총 40개의 사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뉘는데, A구역은 계곡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B구역은 조금 더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A구역을 배정받았는데, 계곡 소리를 들으며 캠핑하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바로 계곡으로 내려가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가족 단위 캠퍼들에게 인기가 많다.

B구역은 A구역보다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다. 사이트 간 간격이 넓어서 옆 사이트 소음에 덜 영향을 받는 편이다. 세 번째 방문 때 B구역을 이용했는데, 아이들이 큰 만큼 조용한 캠핑을 즐기기에는 B구역이 더 적합했다. 단, B구역은 경사가 있는 곳이 많아서 평평한 바닥에 텐트를 치려면 사이트 선택에 신경 써야 한다. 예약 시 비고란에 평지 사이트를 요청하면 가능한 범위에서 배정해준다.

각 사이트는 차량 한 대와 텐트, 타프를 설치할 수 있는 크기다. 대형 텐트나 거실형 타프를 사용한다면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4인용 돔 텐트 기준으로는 충분했다. 사이트마다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기본 제공되며, 전기 사이트의 경우 220V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다. 전기 용량은 약 1킬로와트 정도로, 전기포트와 선풍기 정도는 동시에 사용할 수 있지만 전기그릴이나 에어컨 같은 고용량 제품은 사용이 제한된다.

공용 시설로는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가 있다. 화장실은 A구역과 B구역에 각각 하나씩 있어서 접근성이 좋았고, 관리 상태도 깨끗한 편이었다. 샤워실은 온수가 24시간 제공되는데, 수압이 약간 약한 편이라 샤워 시간이 조금 길어질 수 있다. 개수대는 각 구역마다 2곳씩 설치되어 있지만, 저녁 식사 준비 시간대에는 대기가 발생한다. 설거지를 조금 일찍 하거나 늦게 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됐다. 취사장에는 간단한 조리대와 싱크대가 있어서 간단한 음식 준비는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요리는 각자 사이트에서 하는 게 편하다.

현장 이용 팁과 준비해야 할 물품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부터이고 체크아웃은 다음 날 오후 12시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면 관리동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주말에는 대기하는 차량이 많아서 30분 정도 기다린 적도 있다. 관리동에서 사이트 배정을 받으면 차량으로 이동해 짐을 풀면 된다. 사이트 번호판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

차량은 사이트 내에 주차할 수 있지만, 추가 차량이 있다면 별도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캠핑장 입구에 공용 주차장이 있는데, 사이트까지 거리가 있어서 짐 옮기기가 번거로울 수 있다. 가능하면 차량 한 대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네 번째 방문 때 친구 가족과 함께 가면서 차량 두 대로 갔는데, 추가 차량은 주차장에 두고 짐만 옮겼던 기억이 있다.

준비물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긴 연장선이다. 전기 사이트를 이용해도 콘센트 위치가 사이트 끝쪽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최소 15미터 이상 되는 연장선을 가져가야 텐트 안까지 전기를 끌어올 수 있다. 멀티탭도 여러 개 챙기는 게 좋은데, 스마트폰 충전과 랜턴 충전, 선풍기 사용 등으로 콘센트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식수와 식재료는 캠핑장 가는 길에 미리 구매하는 게 좋다. 수승대 입구에 작은 매점이 있긴 하지만 품목이 제한적이고 영업 시간도 불규칙하다. 거창 시내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있어서, 캠핑장으로 오기 전에 들러서 장을 보는 게 가장 현명하다. 특히 고기나 채소는 신선한 것으로 구매해서 아이스박스에 보관해 오면 된다. 얼음은 시내 편의점에서 넉넉하게 구매했다.

계곡 물놀이를 계획한다면 아쿠아슈즈와 튜브를 챙겨야 한다. 계곡 바닥이 미끄럽고 돌이 많아서 맨발로는 위험할 수 있다. 여름철 한낮에는 햇빛이 강하니 선크림과 모자도 필수다. 저녁이 되면 모기가 많이 나타나서 방충제와 모기향은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처음 방문했을 때 방충제를 깜빡해서 모기에 물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야간 조명으로는 LED 랜턴을 여러 개 준비하는 게 좋은데, 사이트가 어두운 편이라 랜턴 없이는 활동하기 불편하다.

수승대 주변 관광지와 맛집 정보

캠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수승대 명승지가 있다. 거대한 바위와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인데,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곳에서 학문을 논했다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아침 산책 코스로 다녀오기 딱 좋았고, 사진 찍기에도 좋은 포인트가 많았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주차장도 별도로 운영되지만, 캠핑장 이용객은 걸어서 이동하면 되니 편리하다.

수승대 계곡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왕복 3킬로미터 정도 되는 코스인데,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이 상쾌했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정자도 있어서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가을에 방문하면 단풍이 정말 아름다워서 사진 찍기에 최고의 시기다.

차로 10분 거리에 거창전통시장이 있다. 시장에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거창 사과가 유명한데, 가을철에는 사과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한 박스 사서 캠핑장으로 가져갔다. 시장 안에는 먹거리 코너도 있어서 순대국밥이나 떡볶이 같은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아침 일찍 시장에 들러 신선한 채소를 사서 아침 식사로 된장찌개를 끓여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맛집으로는 수승대 입구에 있는 토종닭백숙 전문점을 추천한다. 깊은 육수에 푹 삶은 닭고기가 부드럽고 담백해서 온 가족이 맛있게 먹었다. 가격은 중 사이즈 기준 4만 5천 원 정도였는데, 양이 넉넉해서 4인 가족이 먹기 충분했다. 체크아웃 후 점심으로 들르기 좋은 곳이다. 거창 시내로 나가면 한우 전문점도 여러 곳 있는데, 거창은 한우 사육으로 유명한 지역이라 고기 맛이 좋은 편이다. 특히 불고기나 육회를 추천하는데, 신선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세 번째 방문 때는 저녁 식사로 한우 불고기를 포장해서 캠핑장에서 구워 먹었는데, 캠핑 분위기와 잘 어울려 특별한 저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