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섬 캠핑을 계획하던 중 도초도 시목야영장을 알게 됐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예약부터 교통편까지 막막했는데, 직접 다녀온 후 알게 된 정보들이 꽤 많았다. 특히 예약 시기를 놓치면 성수기엔 자리 잡기가 어렵고, 버스 시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섬에서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깨달았다. 이 글에서는 도초도 시목야영장 예약부터 현지 교통, 준비물, 그리고 실제 이용 후기까지 상세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도초도 시목야영장 예약 시스템과 성공 전략
도초도 시목야영장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신안군청 홈페이지나 관광 플랫폼을 통해 예약이 가능한데,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7월부터 8월 사이 여름 성수기와 가을 단풍철인 10월에는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첫 번째 방문을 계획할 때 예약 오픈일을 놓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경험이 있다. 예약은 보통 이용일 기준 30일 전부터 가능한데, 정확한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였다. 오픈 직후 5분 안에 주말 자리가 거의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평일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그래도 최소 2주 전에는 예약을 완료하는 게 안전하다.
예약 시 주의할 점은 취소 규정이다. 이용일 기준 7일 전까지는 전액 환불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날씨 변수가 큰 섬 지역이다 보니 일기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두 번째 방문 때는 태풍 예보로 인해 6일 전 취소했는데, 다행히 환불이 가능했다.
예약 시스템에서는 텐트 사이트와 카라반 두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텐트 사이트는 1박 기준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정도였고, 카라반은 6만 원에서 8만 원 선이었다. 처음 방문이라면 시설이 갖춰진 카라반도 좋지만, 캠핑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텐트 사이트를 추천한다. 바다가 보이는 A구역이 인기가 많은데,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선택하기 어렵다.
도초도 접근성과 버스 노선 완전 정복
도초도로 가는 방법은 크게 목포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배는 하루 2-3편 정도 운항되는데, 시간표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여름철에는 오전 8시,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는 편이 있었고, 겨울에는 오후 편이 하나 줄어들었다.
배 시간을 놓치면 그날 도초도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30분 전에는 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승선권은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주말이나 연휴에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강력히 권한다. 첫 방문 때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려다가 매진되어 다음 편으로 밀린 경험이 있었다.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약 1만 2천 원에서 1만 5천 원 정도였고, 소요 시간은 약 50분에서 1시간 정도였다.
도초도에 도착하면 시목야영장까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도초도 내 버스는 하루 4-5편 정도 운행되는데, 배 도착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가 지연되거나 버스가 먼저 출발하면 다음 버스까지 2-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한 번은 배가 20분 늦게 도착했는데, 버스 기사님께 미리 연락해서 조금 기다려주셔서 탈 수 있었다.
버스 요금은 약 2천 원에서 3천 원 정도였고, 시목야영장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됐다. 버스 시간표는 도초도 주민센터나 여객선터미널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미리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 버스 시간을 놓치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섬 지역이라 택시 잡기도 쉽지 않고 요금도 2만 원 이상 나왔다. 귀가 시에도 마찬가지로 버스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하므로, 체크아웃 시간과 배 시간을 역산해서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시목야영장 시설과 현장에서 꼭 필요한 준비물
시목야영장은 기본적인 캠핑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온수도 24시간 사용 가능했다. 취사장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서 간단한 요리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다만 개수대가 3개 정도밖에 없어서 저녁 시간대에는 대기 시간이 좀 길었다.
전기 시설은 사이트마다 제공되지만, 멀티탭과 긴 연장선은 필수다. 배정받은 자리에 따라 전기 콘센트까지 거리가 제법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 연장선을 짧게 가져가서 텐트 안까지 전기를 끌어오지 못해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최소 10미터 이상 되는 연장선을 준비하면 안전하다.
식수와 식료품은 섬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목포에서 대형마트를 들러 장을 보고 가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도초도에도 작은 슈퍼마켓이 있긴 하지만, 품목이 제한적이고 가격도 육지보다 비싼 편이었다. 특히 고기나 해산물 같은 신선식품은 목포에서 구입해서 아이스박스에 담아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바람이 생각보다 강한 지역이라 텐트 팩과 해머는 필수 아이템이다. 일반 팩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팩을 준비하는 게 좋다. 실제로 첫날 밤 강풍으로 텐트 한쪽이 들썩였는데, 추가로 팩을 박아서 고정시켰던 경험이 있다. 모기나 벌레가 많은 시기에는 방충제와 모기장도 필수다. 특히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모기가 상당히 많았다.
도초도 시목야영장 이용 후기와 주변 즐길거리
실제로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일몰 풍경이었다. 야영장에서 바로 보이는 서해 낙조는 정말 장관이었다. 저녁 6시 30분쯤 텐트 앞에 의자를 놓고 맥주 한 캔과 함께 노을을 감상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아서 인스타그램 감성 사진을 원한다면 최고의 장소다.
야영장 주변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해변을 따라 걸었는데, 조용한 바닷가를 혼자 걷는 기분이 상쾌했다. 산책로는 약 2킬로미터 정도 이어져 있고,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어서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기 좋았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방파제에서 간단한 바다낚시를 시도해볼 만하다. 현지 주민께 조언을 구했더니 친절하게 포인트를 알려주셨고, 작은 고기 몇 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전문 낚시 장비가 없어도 간단한 릴 낚싯대 하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잡은 고기는 회로 먹기보다는 매운탕 재료로 활용했는데, 직접 잡은 고기로 끓인 매운탕 맛은 일품이었다.
섬 전체를 둘러보고 싶다면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야영장 관리사무소에서 1일 대여료 1만 원에 이용할 수 있었다. 도초도는 평지가 많아서 자전거로 이동하기 편하고, 해안 도로를 따라 라이딩하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점심시간에 마을 식당을 찾아가려면 자전거가 있으면 훨씬 편리하다. 도보로는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자전거로는 20분이면 충분했다.
밤하늘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도시의 불빛이 없는 섬이라 별이 정말 쏟아질 듯 많이 보인다. 특히 신월이나 초승달 시기에 방문하면 은하수까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캠핑 의자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며 보낸 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