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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율포해수욕장 캠핑 구역과 주차장 위치

by 덱스토리 2025. 10. 18.

전남 보성군에 위치한 율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수심이 얕아서 가족 단위 캠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지난 여름 친구들과 이곳에서 1박 2일 캠핑을 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캠핑 구역과 주차 정보를 정리해보려 한다. 특히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는 구역 선택 방법과 주차장에서 캠핑 사이트까지의 동선, 그리고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실용적인 팁들을 담았다. 캠핑 구역별 장단점, 주차 공간 확보 전략, 편의시설 위치, 성수기 대응 방법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캠핑 가능 구역과 각 구역별 특징

율포해수욕장은 크게 세 개의 캠핑 구역으로 나뉜다. 북쪽 소나무 숲 구역, 중앙 백사장 구역, 남쪽 방풍림 구역이 그것이다. 각 구역마다 장단점이 뚜렷해서 캠핑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이런 정보를 몰라서 무작정 중앙 백사장에 텐트를 쳤다가 밤에 바람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북쪽 소나무 숲 구역은 그늘이 많아서 여름철에 가장 인기가 높다. 소나무가 자연적인 그늘막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타프 없이도 캠핑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구역에 자리를 잡았을 때 한낮에도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다만 나무 아래라서 지면이 약간 울퉁불퉁하고, 솔방울이나 나뭇가지가 떨어질 수 있으니 텐트 바닥에 매트를 두껍게 깔아야 한다. 화장실과 개수대까지는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였다.

중앙 백사장 구역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백사장에 직접 텐트를 설치할 수 있어서 바다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침에 텐트 문을 열면 바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바다에서 놀다가 바로 텐트로 돌아올 수 있어서 편했다. 하지만 모래바람이 심한 날에는 텐트 안으로 모래가 많이 들어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바람이 강한 날에는 펙을 깊게 박아도 텐트가 흔들려서 밤에 잠을 설쳤다.

남쪽 방풍림 구역은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다. 키 큰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줘서 텐트 설치가 안정적이고, 주차장과도 가까워서 짐 옮기기가 편하다. 본인이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인데, 첫 방문 때보다 훨씬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바다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리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캠핑하고 싶다면 이 구역을 추천한다. 다만 화장실까지는 좀 멀어서 왕복 10분 정도 걸린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성수기인 7월과 8월에는 오전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원하는 구역에 자리를 잡기 어렵다. 특히 소나무 숲 구역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거의 만석이다. 평일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구역 선택의 폭이 넓다. 겨울철에는 대부분 방풍림 구역을 선호하는데, 바람을 피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따뜻하기 때문이다.

주차장 위치와 차량 접근 방법

율포해수욕장 주차장은 해수욕장 입구 양쪽에 두 곳이 있다. 북쪽 주차장과 남쪽 주차장인데, 규모는 비슷하게 각각 50대 정도 수용 가능하다. 북쪽 주차장은 소나무 숲 구역과 가깝고, 남쪽 주차장은 방풍림 구역과 가깝다. 중앙 백사장 구역으로 가려면 어느 주차장을 이용해도 비슷한 거리다. 처음 방문할 때는 이런 정보가 없어서 북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남쪽 방풍림 구역까지 짐을 옮기느라 고생했다.

주차 요금은 일반 승용차 기준 하루 5천원이다. 캠핑을 할 경우 1박 요금으로 적용되어서 다음날 오전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권은 입구 매표소에서 구매하는데, 성수기에는 오전 10시만 되어도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금요일 저녁 7시쯤 도착했을 때는 남쪽 주차장이 거의 찼고, 북쪽 주차장도 절반 이상 차 있었다. 늦게 도착하면 해수욕장 밖 마을 도로변에 주차해야 하는데, 그러면 캠핑 장소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어진다.

주차장에서 캠핑 구역까지는 캠핑 카트가 있으면 정말 편하다. 특히 소나무 숲 구역은 비포장 길을 지나야 해서 손으로 들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본인은 두 번째 방문 때 캠핑 카트를 준비해갔는데, 텐트와 장비를 한 번에 옮길 수 있어서 시간과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카트가 없다면 최소 2~3번은 왕복해야 하는 짐의 양이었다.

차량으로 백사장까지 진입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간혹 차를 몰고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관리 직원이 즉시 제재한다. 예외적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해 잠깐 진입하는 것은 묵인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것도 명확한 규정은 아니라서 가급적 주차장에 차를 두고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장비가 많다면 두세 명이 나눠서 옮기거나, 여러 번 왕복하는 수밖에 없다.

편의시설 배치와 효율적 활용 방법

화장실은 해수욕장 중앙에 하나 있다. 남녀 구분된 수세식 화장실인데, 성수기에는 항상 대기 줄이 있을 정도로 붐빈다.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 저녁 9시 이후에는 비교적 한산해서 이 시간대를 이용하면 편하다. 화장실 청소는 하루 2번 정도 이루어지는데, 오후 시간대에는 상태가 좋지 않을 때가 많았다. 휴지는 비치되어 있지만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개인 휴지를 챙기는 것이 안전하다.

샤워장은 화장실 옆에 있는 간이 샤워장이다. 온수는 제공되지 않고 찬물만 나오는데, 여름철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봄과 가을에는 샤워하기가 쉽지 않다. 샤워장도 화장실처럼 항상 대기가 있어서, 해수욕을 마치고 바로 가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본인은 저녁 8시쯤 샤워를 했는데, 그때는 한산해서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샤워 부스가 4개밖에 없어서 성수기에는 샤워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개수대는 화장실 근처에 2개가 설치되어 있다. 식사 준비 시간인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에는 개수대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다. 이 시간을 피해서 5시 이전이나 9시 이후에 설거지를 하면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개수대에는 세제가 비치되어 있지 않으니 설거지 도구는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개수대 물도 찬물만 나와서 겨울철에는 설거지가 정말 힘들다. 고무장갑과 수세미는 필수다.

쓰레기장은 주차장 입구에 있는데, 분리수거가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일반 쓰레기, 플라스틱, 캔, 병으로 구분해서 버려야 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가져가야 한다. 관리 직원이 수시로 확인하면서 잘못 버린 쓰레기를 지적하니 처음부터 제대로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 좋다. 텐트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밤에 고양이나 까마귀가 쓰레기를 뒤지는 경우가 있어서 음식물은 절대 밖에 두면 안 된다.

계절별 캠핑 전략과 필수 준비물

여름철 캠핑은 더위와 모기 대책이 가장 중요하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도 많아서 그늘이 있는 소나무 숲 구역이나 타프는 필수다. 선풍기를 돌릴 수 있는 보조배터리나 발전기가 있으면 밤에 훨씬 쾌적하게 잠을 잘 수 있다. 모기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특히 해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극성이다. 모기장이 있는 텐트를 사용하고, 모기향과 전기 모기향을 모두 준비해갔는데도 물리는 것을 완전히 막기는 어려웠다.

봄과 가을은 율포해수욕장 캠핑의 최적기다. 날씨가 온화하고 모기도 적어서 가장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따뜻한 옷과 침낭은 충분히 챙겨야 한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에는 밤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침낭은 최저온도 5도 이상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고, 핫팩도 몇 개 챙겨가면 좋다. 바람이 강한 날도 많아서 방풍이 잘 되는 텐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캠핑은 경험자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바닷바람이 정말 차갑고 강해서 일반 텐트로는 버티기 힘들다. 만약 겨울에 캠핑한다면 동계용 텐트와 침낭은 기본이고, 핫팩과 전기장판도 필수다. 본인은 아직 겨울에 이곳에서 캠핑해본 적은 없지만, 다른 캠퍼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방한 장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정말 힘들다고 한다. 차라리 인근 펜션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텐트 펙은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한다. 백사장 구역은 모래라서 일반 펙으로는 고정이 잘 안 된다. 모래용 긴 펙이나 샌드백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소나무 숲이나 방풍림 구역은 땅이 단단해서 일반 펙으로도 충분하지만, 돌이 많아서 펙을 박을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해머도 튼튼한 것으로 준비해야 한다. 바람이 강한 날은 가이라인을 모두 설치하고 펙을 최대한 깊게 박아야 텐트가 날아가지 않는다.

율포해수욕장은 시설이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그만큼 자연을 느끼며 캠핑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구역 선택과 주차 위치를 잘 선택하면 훨씬 편하게 캠핑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로 방문한다면 얕은 수심과 넓은 백사장 덕분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방문한다면 바다와 함께하는 멋진 캠핑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