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에 위치한 사촌마을은 조선시대부터 600여 년간 이어온 전통 반촌으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돌담길이 특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전체 길이 2.5km에 달하는 돌담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며,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지난 4년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경험하며 사촌마을의 숨은 매력을 발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돌담길 탐방 코스와 실용적인 정보를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산책길을 함께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촌마을 역사
사촌마을은 조선 초기인 1450년경 김씨 일가가 정착하면서 형성된 전통 반촌으로, 6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마을 이름인 사촌은 원래 사촌리라는 행정명에서 유래했으며, 조선시대 이 지역이 네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마을에는 현재도 약 8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김씨 종손들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촌마을의 돌담은 단순한 경계의 의미를 넘어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문화유산입니다. 자연석을 그대로 쌓아 올린 돌담은 배수와 통풍이 잘 되도록 설계되었으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미기후를 형성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조선시대 한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특히 만취당과 사촌댁 고택은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저는 2020년 가을 처음 방문했을 때 500년 넘은 돌담과 고택을 보며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차장 위치 안내
사촌마을 방문 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정보는 주차장 위치입니다. 마을 입구에 마련된 공영주차장이 메인 주차장으로, 약 5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며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이용 가능합니다. 주차장에는 화장실과 간단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며, 여기서 돌담길 시작점까지는 도보로 약 3분 거리입니다.
주말이나 공휴일, 특히 봄 벚꽃 시즌과 가을 단풍 시즌에는 주차장이 만차가 될 수 있으므로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평일 오전 10시경 방문했을 때는 주차 공간이 충분했지만, 토요일 오후 2시에 방문했을 때는 주차장이 거의 만차여서 조금 기다려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메인 주차장이 만차인 경우 마을 입구 도로변에 일부 주차 공간이 있으나, 주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대형버스의 경우 사전에 마을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면 별도 주차 공간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 탐방 코스
사촌마을 돌담길의 기본 탐방 코스는 주차장에서 시작해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약 2.5km 거리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코스는 주차장을 출발해 마을 안내소를 지나 본격적인 돌담길로 진입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첫 구간은 마을 동쪽의 돌담길로, 양쪽으로 높은 돌담이 이어지며 그 너머로 전통 한옥의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이 구간은 약 500미터로 돌담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입니다.
두 번째 구간은 마을 중심부를 지나는 구간으로, 만취당 고택과 사촌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고택들은 외부 관람만 가능하지만, 담장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한옥의 자태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줍니다. 특히 봄에는 고택 마당의 매화와 살구꽃이 피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세 번째 구간은 마을 서쪽의 논밭길로,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멀리 보이는 산들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계절에 따라 초록빛 논과 황금빛 벼 이삭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심화 탐방 코스
기본 코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심화 탐방 코스는 마을 뒷산까지 올라가는 약 4km 코스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 코스는 기본 코스를 완주한 후 마을 북쪽의 작은 등산로를 따라 뒷산으로 올라갑니다. 경사가 다소 있지만 정상까지는 약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촌마을 전경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을을 둘러싼 돌담의 전체적인 형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사진 촬영에 최적입니다.
산에서 내려와 마을 남쪽의 작은 계곡길을 따라 걸으면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숲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관광객이 적어 조용히 자연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계곡을 지나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가 완성됩니다. 저는 2021년 가을에 이 심화 코스를 걸었는데, 산 정상에서 본 단풍으로 물든 마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한 시간 넘게 머물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포토존 추천
사촌마을에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 포토존은 마을 입구의 돌담 터널로, 양쪽으로 높은 돌담이 이어지는 일직선 길에서 촬영하면 원근감이 살아있는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에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올 때 촬영하면 돌담의 질감과 그림자가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됩니다. 인물은 돌담을 배경으로 측면에서 촬영하거나, 돌담을 만지는 듯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면 좋습니다.
두 번째 포토존은 만취당 고택 앞 돌담입니다. 고택의 기와지붕과 돌담, 그리고 오래된 나무가 어우러진 이곳은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특히 봄에 매화가 필 때나 가을 단풍이 들었을 때 방문하면 계절의 아름다움까지 함께 담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뒷산 전망대로, 사촌마을 전체와 주변 논밭, 멀리 보이는 산들을 모두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어 풍경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계절별 매력
사촌마을은 사계절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마을 곳곳에 피어나는 매화와 살구꽃, 그리고 벚꽃이 돌담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듭니다. 특히 3월 말에서 4월 초가 가장 아름다우며, 이때는 연분홍빛 꽃잎이 돌담 위로 떨어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봄 사촌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신록으로, 4월 중순부터는 나무들이 연초록빛 잎사귀를 내밀며 생명력 넘치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여름 사촌마을은 짙은 녹음과 시원한 그늘이 매력적입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돌담 사이로 부는 바람은 시원하며, 특히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사촌마을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로,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돌담과 고택, 단풍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은행나무 단풍이 노랗게 물들면 돌담의 회색빛과 대비를 이루어 더욱 인상적입니다. 겨울에는 눈 덮인 돌담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관광객이 적어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 좋습니다.
주변 볼거리
사촌마을 탐방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의성의 관광명소들도 풍부합니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의성 조문국사적지는 삼국시대 소국이었던 조문국의 유적지로, 박물관에서 고대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의성 빙계계곡은 여름철 시원한 피서지로 유명하며, 특히 빙계삼층석탑과 계곡의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차로 15분 거리에는 의성 산운마을이 있어 또 다른 전통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의성읍내에는 의성전통시장이 있어 지역 특산품인 마늘과 고추, 그리고 의성 한과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의성 마늘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며,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기념품으로 좋습니다. 또한 의성댐과 의성호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으며, 호수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사촌마을 방문 후 의성전통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마늘을 구입한 뒤 의성호를 돌아보는 코스로 하루 일정을 구성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맛집과 휴게시설
사촌마을 내부에는 별도의 식당이나 카페가 없으므로, 식사는 인근 지역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마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점곡면 소재지에는 몇 개의 식당이 있으며, 특히 전통 한정식과 손두부 전문점이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의성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고깃집도 있어 특별한 식사를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가격대는 1인당 1만원에서 3만원 사이로 합리적인 편입니다.
간단한 음료나 간식이 필요하다면 마을 입구의 작은 매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생수와 음료수, 과자 등 기본적인 품목을 구입할 수 있으며, 마을 주민이 직접 운영하여 인심도 후합니다. 주차장 옆 화장실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음수대가 없으므로 충분한 물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으며, 특히 심화 코스를 걸을 계획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사촌마을에서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체험관에서는 전통 한과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전 예약 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체험비는 프로그램당 1인 1만원에서 2만원 정도입니다. 체험 시간은 프로그램에 따라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전통 한옥 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하룻밤 머물며 옛날 선비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현대적인 호텔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특히 아침에 돌담길을 산책하는 것은 숙박 투숙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숙박비는 1박 기준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이며, 성수기에는 예약이 어려우니 최소 한 달 전 예약을 권합니다. 체험 프로그램 문의 및 예약은 사촌마을 관리사무소를 통해 가능합니다.
방문 준비사항
사촌마을 방문 시 편안한 복장과 신발이 필수입니다. 돌담길은 대부분 포장되어 있지만 일부 구간은 자갈길이나 흙길이므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심화 코스의 경우 등산로가 포함되어 있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필요하며, 등산 스틱을 준비하면 더욱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른 복장도 중요한데, 여름에는 모자와 선크림을 필수로 준비하고, 겨울에는 방한복과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카메라나 휴대폰은 완충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촌마을은 포토존이 많아 사진을 많이 찍게 되므로 배터리 소모가 빠르며, 마을 내에는 충전 시설이 없습니다. 보조배터리를 준비하거나 차량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한 마을은 전통 주거 공간이므로 주민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고택 담장을 넘어 들어가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며,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합니다.
최적 방문 시간
사촌마을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방문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입니다. 이 시간대는 아침 햇살이 돌담에 비스듬히 비춰 돌담의 질감과 입체감이 가장 잘 살아나며, 사진 촬영에도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또한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고, 여름철에도 더위를 피할 수 있어 쾌적합니다. 저는 여러 번의 방문을 통해 오전 시간대가 가장 좋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후 시간대라면 4시에서 6시 사이를 추천합니다. 이 시간에는 석양이 마을을 비추며 따뜻한 노을빛이 돌담과 한옥에 은은하게 반사되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히 가을철 일몰 시간대는 황금빛 햇살과 단풍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주말보다는 평일 방문을 권하는데, 주말에는 단체 관광객이 많아 혼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봄 벚꽃 시즌과 가을 단풍 시즌의 주말은 매우 붐비므로 가능하면 평일 방문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접근성 정보
사촌마을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다소 어려운 편이므로 자가용 이용을 권장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의성IC에서 내린 후 지방도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더 이동하면 도착합니다. 총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입니다. 대구에서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안동에서는 국도를 이용해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안동 여행과 연계하기 좋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의성시외버스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터미널에서 사촌마을까지는 택시로 약 20분 거리이며, 요금은 1만5천원 정도입니다. 마을 관광 후 다시 택시를 부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왕복 택시를 예약하거나 기사님께 전화번호를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내비게이션 입력 시 의성 사촌마을 또는 사촌리 주차장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시간여행
사촌마을의 돌담길을 걷는 것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600년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여행과 같습니다. 한 장 한 장 쌓아 올린 돌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유로워집니다. 현대 도시의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됩니다.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느낀 사촌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상업화되지 않은 순수함입니다. 여전히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지나치게 관광지화되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진정성 있는 전통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변하는 돌담길의 풍경은 매번 새로운 감동을 주며, 언제 방문해도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마을과 돌담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면 의성 사촌마을을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느린 걸음으로 돌담을 따라 걷는 그 시간이 여러분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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