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고석정은 한탄강의 절경과 어우러진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가을철이 되면 화산암 절벽과 단풍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필자도 지난 가을 고석정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 아름다움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후 몇 차례 더 방문하면서 주차장 위치와 최적의 단풍 감상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차 위치를 찾는 것부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주차장 찾는 법부터 숨은 단풍 명소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고석정 주차장 위치와 이용 방법
고석정 주차장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메인 주차장은 고석정 관광안내소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네비게이션에 '고석정'이나 '고석정관광지'로 검색하면 정확하게 안내된다. 주소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이다. 메인 주차장은 약 5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평일에는 여유가 있지만 주말이나 단풍철 성수기에는 오전 10시만 넘어도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10월 중순 주말에 방문했을 때는 오전 9시 30분쯤 도착했는데도 주차 공간을 찾는 데 10분 정도 걸렸다.
메인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제2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제2주차장은 메인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3분 거리에 있으며, 고석정 방면으로 200미터 정도 더 들어가면 나온다. 규모는 메인 주차장보다 작지만 2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며, 의외로 이곳을 모르는 방문객들이 많아 메인 주차장이 만차여도 제2주차장은 자리가 남아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필자가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이 정보를 알고 있어서 바로 제2주차장으로 향했고,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 요금은 무료다. 이는 철원군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료 주차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인데, 방문객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다. 다만 성수기에는 주차장 관리 인력이 배치되어 주차 정리를 도와주지만, 비수기에는 별도 관리가 없어 각자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 주차장 바닥은 대부분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어 일반 승용차는 물론 캠핑카나 대형 차량도 주차하는 데 문제가 없다. 주차장에서 고석정 전망대까지는 평탄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도보로 5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주차 시 주의할 점은 주차장 입구가 좁다는 것이다. 특히 메인 주차장 입구는 대형 버스와 승용차가 동시에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서, 성수기에는 입구에서부터 차량이 밀리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관광버스 한 대가 진입하면서 반대편 차량들이 잠시 대기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거나, 주말을 피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주차장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가 밀집해 있어 식사나 휴식을 위해 장시간 주차하는 차량도 많으니, 빠른 관람 후에는 자리를 양보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고석정 최고의 단풍 감상 포인트
고석정에서 가장 유명한 단풍 포인트는 고석정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한탄강 전망이다. 정자는 한탄강의 화산암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강과 주변 산의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정자 내부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정자에서 30분 넘게 머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단풍 색을 관찰했는데, 특히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햇빛이 비스듬히 비칠 때 단풍의 색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정자 주변의 산책로도 놓쳐서는 안 될 단풍 명소다. 고석정 정자에서 한탄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양쪽으로 단풍나무와 참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정자에서 승일교 방향으로 500미터 정도 걸어가는 구간은 단풍이 가장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단풍 터널을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구간은 포토존으로도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이 길을 천천히 걷으며 계곡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잎 소리를 들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숨은 포인트는 고석정 아래 강변이다. 정자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한탄강 바로 옆까지 접근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절벽과 단풍의 조화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특히 강물에 비친 단풍의 반영이 아름다워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단, 강변까지 내려가는 계단이 다소 가파르고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운동화를 신고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한다. 필자도 처음에는 이 코스를 몰랐다가 현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는데, 덕분에 남들과 다른 각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고석정 건너편의 승일교도 훌륭한 조망 포인트다. 승일교는 고석정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다리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석정과 한탄강의 전경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다리 중앙에서 촬영하면 고석정 정자와 주변 단풍, 한탄강이 모두 한 프레임에 담긴다. 필자는 일몰 시간에 이곳을 방문했는데, 석양 빛에 물든 단풍과 강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승일교는 차량 통행이 적어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풍 시기와 방문 타이밍 노하우
철원 고석정의 단풍 절정 시기는 보통 10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다. 다만 그해의 날씨에 따라 일주일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철원군청 관광 페이지나 SNS를 통해 실시간 단풍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험상 10월 20일 전후가 가장 완벽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기였다. 너무 일찍 가면 단풍이 아직 물들지 않았고, 늦으면 낙엽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10월 초에 방문했을 때는 단풍이 30% 정도만 물들어 있어 다시 방문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방문 시간대는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를 추천한다. 이 시간대는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고, 아침 햇살이 만들어내는 단풍의 색감이 특히 아름답다. 필자가 평일 오전 9시에 방문했을 때는 정자를 거의 독차지하다시피 하며 조용히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반면 오후 2시 이후에는 관광버스와 개인 방문객들로 붐벼서 사진 한 장 찍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 주말에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오후 4시까지가 가장 혼잡한 시간대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날씨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맑은 날도 좋지만, 약간 흐린 날이나 구름이 적당히 낀 날씨가 오히려 사진 촬영에는 더 유리할 수 있다. 강한 직사광선은 명암 차이를 크게 만들어 사진이 딱딱하게 나오는 반면, 부드러운 빛은 단풍의 색감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해준다. 필자가 처음 방문했던 날은 쾌청한 날씨였는데, 두 번째 방문한 구름 낀 날의 사진이 훨씬 부드럽고 감성적으로 나왔다. 다만 비가 오는 날은 산책로가 미끄럽고 강변 접근이 위험할 수 있으니 방문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방문 소요 시간은 고석정만 가볍게 둘러본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주변 산책로와 강변까지 꼼꼼히 둘러보려면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고석정 주변에서만 2시간 반 정도를 보냈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하기를 권한다. 근처에 승일교, 직탕폭포, 삼부연폭포 등 다른 명소들도 있으니 함께 코스로 엮어서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다.
고석정 방문 시 유용한 추가 정보
고석정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가 여러 곳 있지만, 단풍 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필자가 점심시간에 인근 식당을 방문했을 때는 30분 이상 대기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따라서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고석정 일대는 자연보호구역이므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하며, 정자 주변에는 음식물 반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지정된 장소에서만 음식을 먹어야 한다. 주차장 인근에 간이 매점이 있어 음료나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화장실은 메인 주차장과 관광안내소 옆에 있으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다만 단풍철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아 대기할 수 있으니 주차 후 바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석정 산책로 중간에는 별도의 화장실이 없으므로, 산책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이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 산책 도중 불편했던 경험이 있어, 이후 방문할 때는 항상 주차 후 바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카메라나 스마트폰의 배터리와 메모리 여유를 충분히 확보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석정의 단풍은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되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수백 장의 사진을 찍게 된다. 필자는 첫 방문 때 메모리가 부족해서 좋은 장면을 놓쳤던 아쉬움이 있다. 보조배터리를 챙겨가는 것도 좋으며,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에 방문한다면 삼각대를 준비하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드론 촬영을 원한다면 사전에 철원군청에 촬영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군사지역 인근이므로 촬영 제한 구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석정은 겨울철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한탄강이 얼어붙은 모습과 주변 설경이 만들어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겨울에는 날씨가 매우 춥고 바람이 강하므로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필자는 겨울에도 한 번 방문해봤는데, 단풍 시즌과는 또 다른 고요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겨울철에는 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얼어 있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사계절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역시 가을 단풍 시즌이 고석정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철원 고석정은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부담 없는 거리에 있으면서, 한탄강의 절경과 단풍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주차장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최적의 단풍 포인트를 알고 방문한다면 훨씬 더 알차고 여유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단풍 시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이른 시간대를 활용하고 숨은 포토존을 찾아다니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올가을에는 고석정에서 한탄강과 단풍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