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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도 선착장 위치와 여객선 예매 요령

by 덱스토리 2025. 11. 8.

작년 봄, 섬 여행을 계획하면서 하조도를 선택했다. 청정 자연과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라는 후기를 보고 결정했는데, 막상 준비하려니 선착장 위치부터 배편 예약까지 생각보다 복잡했다. 특히 처음 가보는 곳이라 출발지를 헷갈려서 한참을 헤맨 경험이 있다. 결국 세 번의 방문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정리해보니, 미리 알았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정보들이 많았다. 이 글에서는 하조도 선착장 정확한 위치부터 여객선 예매 방법, 현장 이용 팁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안내하려고 한다.

하조도 선착장 정확한 위치와 찾아가는 법

하조도로 가는 배는 완도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처음 방문할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완도에 여객선터미널이 여러 곳 있다는 점이었다. 제주도 가는 큰 배가 출발하는 완도항 국제여객선터미널과 섬으로 가는 작은 배가 출발하는 연안여객선터미널이 따로 있어서, 내비게이션에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이라고 정확하게 검색해야 한다. 주소는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332번지다.

자차로 이동할 경우 서울에서 약 4시간 30분, 광주에서는 2시간 정도 소요됐다. 고속도로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까지 간 후 무안광주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완도까지 이어진다. 내비게이션 경로대로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지만, 완도 시내에 진입하면서 터미널 방향 표지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실제로 한 번은 표지판을 놓쳐서 시내를 한 바퀴 돌았던 기억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완도행 고속버스를 타는 게 가장 편하다. 하루 6-7회 정도 운행되며,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40분 정도였다. 완도버스터미널에서 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지만, 짐이 많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택시비는 기본요금 수준인 4천 원 정도 나왔다.

터미널에 도착하면 주차가 고민이 될 수 있다. 터미널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하루 주차비는 3천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성수기나 주말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배 출발 시간보다 최소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게 안전하다. 두 번째 방문 때는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만차여서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했고, 하루 5천 원을 지불했다. 장기 주차할 경우 미리 전화로 자리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조도 여객선 운항 시간표와 요금 정보

완도에서 하조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은 하루 3-4편 정도다. 운항 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여름철 기준으로 오전 7시 30분,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는 편이 있었다. 겨울에는 오후 늦은 시간 배편이 하나 줄어들어 하루 3편만 운행됐다. 첫 배와 마지막 배 시간은 특히 중요한데, 이 시간을 놓치면 하루를 통째로 날리거나 섬에 갇힐 수 있다.

배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1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다. 날씨가 좋을 때는 1시간 10분이면 충분했지만, 바람이 강한 날은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렸다. 중간에 신지도를 거쳐 가는 경우도 있어서 직항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직항이 아닌 경우 중간 기항지에서 15분 정도 정박하는 시간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1만 1천 원 정도였다. 왕복권을 끊으면 약간 할인이 되어 2만 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소아는 성인 요금의 50퍼센트, 경로 우대는 30퍼센트 할인이 적용됐다. 차량을 같이 싣는다면 차량 크기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데,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편도 3만 5천 원에서 4만 원 정도였다. 차량 예약은 별도로 해야 하며, 성수기에는 차량 공간이 먼저 마감되는 경우가 많았다.

날씨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태풍이나 강풍 주의보가 발령되면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 결항 여부가 결정된다. 실제로 세 번째 방문을 계획했을 때 태풍 영향으로 이틀 연속 결항돼서 일정을 취소했던 적이 있다. 여행 출발 전날에는 반드시 선사에 전화로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선사 전화번호는 터미널 홈페이지나 예약 확인서에 나와 있다.

여객선 예매 방법과 현장 구매 노하우

하조도 여객선 예매는 온라인과 현장 구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온라인 예매는 씨투엔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한데, 처음 사용할 때는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앱을 설치하고 출발지를 완도, 도착지를 하조도로 선택하면 운항 스케줄이 나온다.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고 인원수를 입력한 뒤 결제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모두 가능했다.

온라인 예매의 가장 큰 장점은 사전에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 여름 성수기에는 현장에서 표가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서 온라인 예매가 필수다. 첫 방문 때 현장에서 표를 사려고 했다가 매진되어 4시간을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예약은 출발일 기준 7일 전부터 가능한데, 성수기에는 예약 오픈 당일에 주말 표가 거의 다 나가버린다.

예약 취소는 출발 2시간 전까지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취소 수수료가 발생한다. 출발 2시간 전부터 1시간 전까지는 10퍼센트, 1시간 전부터 출발 시간까지는 20퍼센트의 수수료가 부과됐다. 날씨로 인한 결항의 경우에는 전액 환불이 가능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환불은 신청 후 3-5일 내에 계좌로 입금된다.

현장 구매는 터미널 매표소에서 직접 승선권을 사는 방식이다. 평일이나 비수기에는 현장 구매도 충분히 가능했다. 매표소는 배 출발 1시간 전부터 오픈되며, 신분증을 제시하고 요금을 지불하면 바로 발권된다. 다만 성수기나 주말에는 현장 구매로는 자리를 확보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온라인 예매를 하는 게 좋다. 매표소 직원분께 물어보니 7-8월과 연휴 기간에는 오전 배편이 가장 먼저 마감된다고 했다.

승선 절차와 하조도 도착 후 이동 팁

예매를 완료했다면 출발 30분 전에는 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터미널에 도착하면 먼저 승선권을 출력해야 하는데, 온라인 예매자는 무인발권기에서 예약번호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승선권을 뽑을 수 있다. 무인발권기 사용이 어렵다면 매표소 창구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승선권에는 출발 시간과 선박 이름, 좌석 번호가 표시돼 있다.

승선 시간은 보통 출발 15분 전부터 시작된다. 안내 방송이 나오면 대합실에서 나와 선착장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짐이 많으면 미리 나가서 좋은 자리에 짐을 둘 수 있다. 배 안은 실내 좌석과 갑판으로 나뉘어 있는데, 날씨가 좋으면 갑판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다만 바람이 강하거나 추운 날씨에는 실내 좌석이 훨씬 편하다.

배 안에는 간단한 매점이 있어서 라면이나 음료, 과자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육지보다 조금 비싼 편이지만, 1시간 이상 이동하는 동안 출렁이는 배 안에서 먹는 라면은 나름의 재미가 있다. 멀미가 심한 편이라면 승선 전에 미리 멀미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두 번째 방문 때 파도가 높아서 멀미약 없이 탔는데, 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하조도에 도착하면 선착장에서 마을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거리다. 짐이 많거나 숙소가 멀다면 미리 숙소 주인분께 픽업을 요청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민박집이나 펜션에서는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섬 내 대중교통은 제한적이라 렌터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선착장 근처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는데, 하루 대여료는 1만 원 정도였다. 섬이 작아서 자전거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고, 오히려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기에는 자전거가 더 좋았다. 귀가 시에도 배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하므로, 숙소에서 선착장까지 이동 시간을 고려해 여유 있게 출발하는 것을 권한다.